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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9일 (월) 14:55
다반향초(茶半香初)의 마음

다반향초(茶半香初)의 마음

'다반향초(茶半香初)'란 차(茶)를 마신 지 반나절이 되었으나 그 향(香)은 처음과 같다는 뜻으로 늘 한결같은 원칙과 태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좌처다반향초(靜坐處茶半香初) 묘용시수류화개(妙用時水流花開) '고요하게 앉은 자리, 차를 절반쯤은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일세. 오묘한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 물은 절로 흘러가고, 꽃은 홀로 피고 있네'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 선생의 시라고 전해오는 작품의 시 구절이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떤 일이 성사되면 잊지 않고 후사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면 약속 따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입장을 바꾼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存在)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말실수로 자신을 망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란 자신을 이롭게도 할 수 있지만 한 번 뱉으면 주어 담을 수 없는 것이 말이다. ​

지난 25일 대리기사와 행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등 유가족 4명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대리기사, 신고자, 목격자 등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이 폭행 사건 때문에 온 나라가 연일 시끄럽다. 유가족 대표자들은 물론 새 정치 민주연합 국회의원까지 연루된 탓에 흔한 폭행시비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월호 피로감'에 지친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세월호 참사 당시 국민들이 전달한 성금을 반환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는 건너지 말아야 할 루비콘 강을 반쯤 건너고 있는것 같다. 이래선 결코 해결이 될 수가 없다. ​

한편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유치 반대 공검지역 대책위원회(위원장 최영근 안진기)는 지난 22일 상주시민 500여명과 함께 상주시청 앞에서‘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유치 백지화 상주시민 결의대회’를 열어 청사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폭력을 행사한 일이 일어났다.

요즘 대책위들은 자신들이‘특권단체’로 인식하고 ‘대책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번 대리기사 폭행 사건도 그런 그릇된 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초심을 잊고 자신들의 비위를 건드렸다고 폭력적으로 대응한 정황이다. 폭력사건은 법에 따라 엄정하게 심판하면 된다. 그러나 폭력으로 인해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세월호 사건이 법과 원칙, 규정을 무시한 수많은 행태들이 쌓여서 비롯됐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다. 겸손을 잃으면 초심을 잃게 되고, 초심을 잃으면 욕심이 생기게 된다. 또 욕심이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흑심이 생기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가장 순수했던 초심을 다반향초(茶半香初)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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