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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13일 (화) 23:10
읍참마속(泣斬馬謖)과 상주시의회

읍참마속(泣斬馬謖)은 울며 마속(馬謖)의 목을 벤다는 뜻으로 촉지(蜀誌)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이다.

촉(蜀)나라의 제갈 량(諸葛亮)은 가정(街亭)의 싸움에서 자기의 명령·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한 부장(部將) 마속을 그 전날의 공과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울며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즉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운다는 말이다. 얼마 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윤회씨 등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집권 3년차에 맞춰 정권적 차원에서 이번 문제는 대통령이 과감히 읍참마속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문 위원장은 대한항공 측에 처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요즘 정치권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사자성어가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다.

우리선조들은 자신의 이름이 고변으로 사건에 연루되면 즉시 사퇴의 상소를 올리고 사가로 돌아가 왕의 처결을 기다렸는데 요즘 정치인이나 권력자들은 자리의 보존을 위해 일단 버티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내세우며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이고 있다.

제갈공명의 “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뜻이 지금 우리의 정치권에는 잘못 인용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편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다.

사사로운 이익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사리사욕(私利私慾)을 꾀하여 유리한 경우에는 함께하고 불리한 경우에는 배척하는 이기주의적 태도를 말한다.

최근 상주시의회가 2015년도 예산결산을 하면서 반대가 아닌 반대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일고 있다.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시 홍보담당관에서 제출한 예산 중 언론 행정 광고비를 삭감한데 대해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상주시를 출입하는 모 기자는 “언론의 시의회에 대한 악의적 비판 보도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그 때문에 시정 홍보에 칼을 대는 것은 시민에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의회 모 의원은 얼마 전 모 인터넷 신문과 충돌을 빚은바 있어 개인감정을 의회예산으로 답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상주시의회는 언론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대신 비판적 기사에 대한 응징에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여 의회기능을 망각한 채 자신들의 자존심 회복에 골몰하는 모습은 언론에게 족쇄를 채워 언론 본연의 임무인 비판과 견제를 무력화 함 으로서 자신들의 입맛에 길들이기 위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웠다는 제갈량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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